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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 ‘딥시크’의 역습, 美中 AI 패권 전쟁 본격화
  • 김미리 기자
  • 등록 2025-01-31 07:5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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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AI 스타트업의 혁신과 글로벌 AI 경쟁의 새로운 국면
중국의 AI 기업 딥시크가 약 20분의 1의 비용으로 챗GPT와 경쟁 가능한 AI 모델을 개발하면서 AI 기술 패권을 둘러싼 미중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중국 AI 스타트업의 혁신과 글로벌 AI 경쟁의 새로운 국면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약 20분의 1의 비용으로 챗GPT와 필적하는 AI 모델을 개발하면서, AI 기술 패권을 둘러싼 미중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1. 딥시크의 AI 모델, 글로벌 주목을 받다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본사를 둔 AI 스타트업 딥시크는 AI 모델 ‘R1’을 개발해 오픈AI의 챗GPT 신형 모델과 성능이 비슷하거나 더 뛰어나다고 발표했다. 특히, 딥시크는 오픈AI의 챗GPT 개발비 약 1억 달러의 5.6%에 해당하는 558만 달러(약 78억 원)만을 투자해 이를 개발했다고 밝혀 기술업계를 놀라게 했다. R1은 수학 경시대회 및 코딩 테스트에서 챗GPT 신형 모델보다 더 나은 결과를 기록하며 미국의 기술 우위를 위협하고 있다.


2. 미중 갈등의 새로운 촉매제로 떠오른 AI
그동안 미국은 고사양 AI 반도체의 대중국 수출을 금지하는 등 기술 분야에서 패권을 지키기 위한 규제를 시행해왔다. 그러나 딥시크의 성공이 알려지자 트럼프 행정부는 저사양 AI 칩의 수출 금지도 검토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저사양 반도체 ‘H20’의 수출 금지 방안이 논의 중이다. 이는 중국의 AI 기술력이 미국의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는 점이 부각된 결과로 풀이된다.

open ai와 동등한 성능  비교 (출처 : deepseek 제공)

3. 글로벌 증시와 빅테크에 미친 파장
딥시크의 발표는 뉴욕 증시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17% 급락하며 하루 만에 약 6000억 달러(약 840조 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또한, 브로드컴, TSMC,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같은 AI 관련 반도체 기업들도 주가가 대폭 하락하여, 하루 동안 약 1조 달러(약 1400조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4. 미국의 기술 도용 의혹과 중국의 반박
딥시크의 AI 모델이 예상보다 낮은 비용으로 높은 성능을 구현하자,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이 미국의 AI 기술을 불법적으로 활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오픈AI는 딥시크가 자사 기술을 도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추가 조사에 나섰다. 또한 CNBC는 딥시크가 중국으로 수출이 금지된 엔비디아의 고사양 AI 반도체를 확보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백악관은 딥시크가 국가 안보에 미칠 영향을 조사 중이며, 미 해군은 군인들에게 딥시크 관련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gpt 모델 과 코딩 및 수학 비교 (출처 : deepseek 제공)

5. 딥시크 현상의 시사점과 향후 전망
딥시크의 성공은 중국이 미국의 반도체 수출 제한이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알고리즘 및 아키텍처 측면에서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발전을 이뤘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는 미국의 기술 우위가 영구적이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하며, 전문가들은 이를 "AI의 스푸트니크 순간"으로 평가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의 기술 격차가 예상보다 크지 않으며, 비용 효율성 면에서 중국이 앞서 나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미국은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다시 벌리기 위해 규제 강화와 함께 추가적인 기술 혁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AI 기술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며, 그 결과에 따라 각국의 경제와 안보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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