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뉴스 25=백지나 기자] 울산의 한 고등학교 수련회에서 클라이밍(암벽등반) 체험을 하던 1학년 학생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1일 울산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전날인 10일 오후 2시 55분께 울주군 상북면 울산학생교육원 클라이밍장에서 A군(16)이 클라이밍 체험 활동 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A군은 3m 높이의 암벽 위에서 "내려주세요"라고 말한 뒤 내려오는 과정에서 과호흡을 일으키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A군은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받은 뒤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증상을 확인한 현장 관계자들은 A군을 즉시 하강시켜 응급 조치를 실시했다. 당시 현장에는 전문 강사와 파견 교사 등 5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군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체험활동 전 신체 불편 등 건강 문제를 확인했으나 A군의 경우 특이사항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시교육청은 교육국장을 단장으로 비상대책단을 구성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또 시교육청, 위센터, 정신건강복지센터,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총 21명으로 구성된 응급심리지원단을 꾸렸다.
시교육청은 울산학생교육원의 안전 점검을 위해 2주간 프로그램을 중단키로 했다. A군이 참여한 체험 활동은 울산학생교육원이 학교의 자율 신청을 받아 시행하는 행복어울림교육(숙박형 과정) 프로그램 중 하나였다. 해당 학교는 1박 2일 과정 중 첫째날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울산지역 교원 단체들은 사고와 관련해 잇따라 애도 성명을 내놨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울산지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현장 체험학습 중 벌어진 안타까운 사고에 마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지부는 "학생과 교사들이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교육활동에 안전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당국의 책임있는 자세와 다각적인 대책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울산교원단체총연합회도 입장문을 내고 "안타까운 사고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당국은 학생과 교사 모두가 안전한 환경에서 교육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보다 책임 있는 자세로 현장 체험학습 운영 방식을 개선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