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5년도 과기정통부 핵심과제 2월 실적 및 3월 계획’을 브리핑 하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제공)
[e-뉴스 25=백지나 기자] 정부가 현재 국회에서 여야 논의 중인 추가경정예산(추경)이 조속히 편성되지 않으면, 인공지능(AI) 개발에 핵심적인 GPU(그래픽처리장치)를 올해 안에 도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1일 “올해부터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확보하지 못하면 한국과 경쟁하는 나라보다 인공지능(AI) 기술에서 3년 정도 뒤지는 결과를 감당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GPU 신규 확보를 위한 국회의 추가경정예산 논의에 속도가 붙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 빨라진 AI 기술 흐름에서 한국이 크게 뒤처질 수 있다는 뜻이다.
유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한 부처 핵심과제 추진 현황 브리핑을 통해 “추경이 조속히 실현되지 않는다면 한국이 올해부터 GPU를 도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GPU를 도입하지 않고 올해 남은) 9개월 정도를 날리면 한국과 경쟁하는 나라보다 3년 정도 AI 기술이 뒤지는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경쟁국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기정통부는 내년 상반기까지 총 1만8000개의 고성능 GPU를 확보한다는 계획을 추진해왔다. GPU는 AI를 돌리는 두뇌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현재 국내에 있는 GPU는 약 2000개에 불과하다. 미국 기업인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15만개의 GPU를 보유 중이다.
과기정통부의 GPU 신규 확보 계획은 최근 국가 간 AI 경쟁이 심화한 가운데 한국도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GPU 도입용 예산 마련을 위한 논의에는 속도가 붙지 않고 있다. 국회에서 국정협의회가 가동되고 있지만 AI 추경 편성과 관련해 여야가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고, 탄핵 정국과 관련해 향후 논의 속도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유 장관은 올해 GPU 구매가 불투명한 상황과 관련해 “이대로라면 올해가 (GPU 도입과 관련한) 보릿고개가 될 수 있다”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