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KAIST, 제미나이 구조 악용한 '악성 전문가 AI' 보안 위협 첫 규명
  • 백지나 기자
  • 등록 2025-12-26 16:33:29
기사수정
  • 국제보안학회 ACSAC 2025 최우수논문상 수상
  • 유해 응답률 0%→80%까지 급증 가능성 실증

▲ 연구팀이 제안한 공격 기술 개념도. (사진=KAIST 제공)


[e-뉴스 25=백지나 기자] 구글 제미나이 등 대부분의 주요 상용 거대언어모델(LLM)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여러 개의 작은 인공지능(AI) 모델(전문가 AI)을 상황에 따라 선택해 사용하는 전문가 혼합(Mixture-of-Experts, MoE) 구조를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 구조가 오히려 새로운 보안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밝혀졌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전기및전자공학부 신승원 교수와 전산학부 손수엘 교수 공동연구팀이 전문가 혼합 구조를 악용해 거대언어모델의 안전성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는 공격 기법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전문가 혼합 구조의 근본적인 보안 취약성을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특히 공격자가 상용 거대언어모델의 내부 구조에 직접 접근하지 않더라도 악의적으로 조작된 '전문가 모델' 하나만 오픈소스로 유통될 경우 전체 거대언어모델이 위험한 응답을 생성하도록 유도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정상적인 AI 전문가들 사이에 단 하나의 악성 전문가만 섞여 있어도 특정 상황에서 그 전문가가 반복적으로 선택되며 전체 AI의 안전성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도 모델의 성능 저하는 거의 나타나지 않아 문제를 사전에 발견하기 어렵다는 점이 특히 위험한 요소로 지적됐다.


실험 결과 연구팀이 제안한 공격 기법은 유해 응답 발생률을 기존 0%에서 최대 80%까지 증가시킬 수 있었다. 다수의 전문가 중 단 하나만 감염돼도 전체 모델의 안전성이 크게 저하됨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오픈소스 기반 거대언어모델 개발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새로운 보안 위협을 최초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특히 앞으로 AI 모델 개발 과정에서 성능뿐 아니라 '전문가 모델의 출처와 안전성 검증'이 필수적임을 보여줬다.


연구팀은 "효율성을 위해 빠르게 확산 중인 전문가 혼합 구조가 새로운 보안 위협이 될 수 있음을 이번 연구를 통해 실증적으로 확인했다"며 "이번 수상은 인공지능 보안의 중요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의미 있는 성과"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정보보안 분야 국제 학회 'ACSAC 2025'에서 최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고 26일 밝혔다.

TAG
0
대한민국 법원
국민 신문고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