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경기도 양평 난방능력 25kW급 공기열 히트펌프 모습. (사진=모닥불에너지 제공)
[e-뉴스 25=백지나 기자] 히트펌프 기반 청정열에너지 기업 '모닥불에너지'가 지난 16일 청정열에너지 공급사업 실증을 개시하며 국내 열에너지 시장의 새로운 사업모델을 선보였다.
모닥불에너지는 경기도 양평군 소재 도시가스 미공급 지역의 단독주택에 난방 능력 25kW급 공기열 히트펌프를 설치 완료하고, 향후 10년간 청정열에너지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 실증은 기존 화석연료 기반 난방에 의존해온 지역에서 전기 기반 청정열 공급이 실질적인 대안이 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사업은 민간 기업이 수요자의 유휴 부지에 히트펌프를 설치한 뒤, 설비를 장기간 소유·운영하며 수요자에게 열을 공급하는 ‘청정열에너지 공급사업자’ 사업모델의 국내 최초 실증 사례다. 그동안 국내 열에너지 시장에는 재생에너지공급사업자나 전기차충전사업자와 같은 분산에너지 서비스 기업이 부재해, 자본력과 전문성이 부족한 수요자가 히트펌프를 직접 설치·운영하기 어려운 구조였다. 모닥불에너지는 이번 실증을 계기로 열에너지 분야에서도 서비스형 에너지 모델이 정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닥불에너지는 이번 실증을 통해 도시가스 미공급 지역 단독주택에서 사용 중인 저효율 전기보일러와 장작보일러를 고효율 공기열 히트펌프로 대체해, 난방비와 탄소배출량을 기존 대비 50% 이상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전기요금이 저렴한 경부하 시간대에 히트펌프를 가동해 축열탱크에 열을 저장하고, 전기요금이 높은 시간대에는 저장된 열로 바닥난방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경제성을 극대화했다.
아울러 모닥불에너지는 자체적으로 구축한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히트펌프의 실시간 열에너지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이를 열에너지 데이터 플랫폼과 연계해 청정열 공급량과 에너지 효율을 지속적으로 최적화할 계획이다. 기존 국내 히트펌프 보급이 설치 중심에 머물러 운영 단계에서의 성능 관리가 미흡했던 한계를 데이터 기반으로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모닥불에너지 이창섭 대표는 “이번 실증은 선진국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청정열에너지 공급사업자 모델을 민간 주도로 국내에서 처음 검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히트펌프 구독과 열에너지 데이터 플랫폼을 고도화해 국내 열산업의 혁신과 열에너지 탈탄소화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