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e-뉴스 25=백지나 기자] 김건희 여사가 12일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는 헌정사상 처음으로 동시에 구속된 전직 대통령 부부로 기록됐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구속사유는 증거인멸 염려다. 앞서 특검은 김 여사에 대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자본시장법 위반), 명태균씨 공천개입 의혹(정치자금법 위반), 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를 적용해 지난 7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영장 발부에는 지난 11일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측이 특검에 제출한 자수서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 회장 측은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당시 김 여사가 착용한 반클리프앤아펠 스노플레이크 목걸이를 대선 직후인 그해 3월 구입해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는 취지의 자수서를 냈다. 특검이 서울 서초구 서희건설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당일 자수서를 제출한 셈이다.
특검은 자수서 내용을 포함한 의견서와 함께 서희건설이 2022년 9월 김 여사로부터 반납받아 보관하고 있던 진품 목걸이를 제출받아 이날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증거로 제시했다. 특검은 김 여사 오빠의 장모 자택에서 압수한 모조품 목걸이도 함께 증거로 제시했다. 특검은 이를 김 여사가 ‘진품 바꿔치기’를 통해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김 여사 측은 약 4시간30분 동안 진행된 심사에서 반클리프 목걸이를 포함해 어느 명품도 받지 않았다며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또 특검이 윤 전 대통령과의 결혼 전 사건까지 무리하게 재수사한다고 항변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 탄핵 직후 베트남으로 출국했다가 귀국한 김예성(48)씨를 인천국제공항에서 체포했다. 이른바 ‘집사 게이트’의 핵심 인물 신병까지 확보하면서 관련 수사는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특검은 양평고속도로 종점변경 의혹과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등 구속영장에 담지 않은 혐의 규명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